내가 바보짓에 심취했을 무렵.

애플 상품이 바람직한 성공을 거둔 사례중 하나인 악세사리 사업.
아이폰만 하더라도, 어떤 악세사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사용영역을 확장 할 수 있다.
수 많은 상품들이 탄생했고,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비싸다!!"

음악듣는걸 좋아해서 독(Dock)시스템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알아보던 차에
"아씨, 이 가격이면 소형 진공관엠프 만들고 블루투스를 내장시켜버리겠다!" 라며 분노해버렸지만,
실질적 재료 비용, 만들려고 정보 수집 및 부품 수급 등등. 시간적 비용까지 계산하니
아무래도 새로운 분야라서(블루투스) 초기 자금이 꽤나 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국내 수급가능한 모듈칩은 대부분이 1.0ver이고 2.0+EDR는 거의 구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코덱까지 스스로 펌웨어할걸 생각하면 테스트보드까지 만들어야 되고.. 흠..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리자, "오!"라고 외칠만한 괜츈한 제품들을 찾긴 했으나,(2.1Ver+EDR+펌업완료)
최소 주문 수량이... 1000EA?!! ㅋㅋㅋㅋㅋㅋ시밤
샘플주문도, 개당 $100에 배송료 $10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이개갯끼야
그래.. 이건 자작으로 해결될 분야가 아니야~

그래서 사용 목적 및 조건을 정하고 제품을 골랐다.
목적.1 알람
목적.2 아이폰으로 음악 감상
목적.3 AB loop(아이폰어플)로 곡거나 엠프로 연습할때 배킹트렉재생.
조건.1 자금난을 유발하지 않는 가격대.
조건.2 이쁠것(..)
조건.3 블루투스 2.0ver이상, 괜츈한 코덱내장

이렇게 정하고 검색을 하다보니 조건1에서 BOSE제품은 전원 탈락(ㅋㅋㅋㅋ)
거의 메이져급 회사가 떨어져 나갔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제품도 거의 없을 뿐더러, 있어도 핸즈프리제품만 잔뜩.

맘에 드는게 안나와서 지쳐갈때쯤, 사블로 유명한 CREATIVE가 눈에 확들어왔다.

오! 이거야! 싶었지만,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꽤 알차보이는 사용기도 기껏해야 한두개쯤?

한달정도를 혼자 낑낑대며 살까 말까 살까 말까 갈등하다가 결국 오늘 질렀다.
물론 충동구매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구매했다.
(사실 용산가는 버스안에서 급하게 아이폰으로 판매 업체 검색 및 재고 문의를 했지..)
(난 인터넷 구매를 매우 싫어함. 택배아저씨가 날 간보는거 같아.. 그리고 물건은 무조건 현질이라는 지론..)

외관, 사진등은 인터넷에 널렸으니 제외.
(그저 단순히 사진찍기 귀찮을 뿐. )

D200에 사용 해본 기기는 아이폰4(누나꺼 내꺼) Xnote 노트북, MSI 노트북.

처음 페어링할때 좀 해맸다. (사실 블루투스 기기 사용 자체가 처음;;)
전원버튼 켜기전에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면서 켜야 검색이 잘 되는듯..
전원버튼을 켜고나서 블투를 누르면 아이폰으로 검색이 안되더라.(매뉴얼에 써있더라.. 매뉴얼 읽고 할걸 -_-+)

아무튼, 페어링 적용하고 아이폰을 들고 이리 저리 집안을 배회했다.
다행히 내 생활 활동 패턴안에서는 수신이 잘 되더라.
내방->거실->화장실->부엌까진 OK.
누나방까지는 무리. 즉 콘크리트 벽 하나 정도까지는 회절이 되는데 두개까지는 좀 무리인듯하다.
전파에 방해가 안되는 환경이면 스팩대로 10m정도까지는 잘 수신이 될듯하다.

다만 정말, 편집증환자같이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못느낄 미세한 딜레이가 있긴 하다.
한 0.1초정도? 0.05초정도의 딜레이가 존재한다.

개소리라고? 아니다. 진짜 그정도의 딜레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절.대. 사용에 지장 없는 수준.

음질은 아직은 모르겠다.
사용한지 얼마 안되서 음이 안뚫린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건 사용하다보면 내가 익숙해지든지, 지가 익숙해지것지.
다만 덕트가 뚫려있어서 저음은 꽤나 풍부한 편이지만 머리맡에 놓고 사용하면 벨런스가 안 맞는다.
적어도 1m정도는 떨어저서 들어야 음역 벨런스가 맞는 느낌.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테니.)
저음은 충분히 강하다. 둥둥둥 울리는 저음을 원하는 분들은 괜츈할듯.
(flat한 성향을 좋아하지만, 요녀석 나름 단단한 저음이 맘에 든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용한지 얼마 안되서 그럴지도 모르고, 원래 이런걸지도 모르지만(아직은 에이징이 안되서라고 믿고 있다.)
고음이 명료하게 들리지 않는다. 살짝 퍼지(fuzzy)하게 퍼지는 경향. 메이플 지판 텔레케스터 생톤을 원하는데
가와사미 자체 프론트 험벙커 픽업의 생톤 느낌이랄까?

저런 느낌들이서 오래된 음악을 들을땐 나름 느낌이 좋다.
라인하르트 쟝고처럼 레코딩 상태가 시망 좋지 않은 음악이나 블루스를 들으면 운치가 꽤 좋다.

아무튼,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좋은 제품임은 틀림없다.
무선이라는 초강력 장점하나로도 가격은 충분히 납득간다.

덕분에 이번달 엠프 제작은 물건너 갔지만..
오늘 샷시 견적내러 세운상가 절곡집가려고 했는데 -_- 뜬금없이.. 용산으로 가버려서..
뭐.. 환기 할 수 있는 날씨가 되면 제작하려 했으니 나름 해피앤딩.


자. 읽으신 분들 지르세요. 좋은 제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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